글 연성

THE END [IF]

TYGM 2024. 3. 9. 12:52

“ 스테파노스님, 소장님의 호출이십니다. “

17살이 되던 해, 딱히 바뀐 것도 없이 같이 동료 연구원들과 연구 중이었다. 그러던 때에 예전엔 잘 보지도 못하였던 소장님이 호출하였다.

“ … 알겠어. ”

최근엔 연구소에 아무 일도 없었다.
특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특별했던 것은…


메이.


‘ 결국 들켰나… ’
” 소장님, 호출하셨습니까. “

“ 자네, 그것에 대하여 나에게 할 말이 있지 않은가? ”

’ 젠장… ‘

소장님 뒤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들이 잔뜩 있었다.
아, 이건 경고? 아니, 바로 보내버릴 셈인가?
소장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후자다, 분명하다.

도망가지 않는다면 죽는다, 정말이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기 시작했다.

‘젠장, 7년 동안 잘 버텨왔는데..!’

미친 듯이 뛰었지만 연구소에 짱 박혀 연구만 했던 몸이었기에 빠져나갈 수 없었다, 나는 금방 붙잡혀 소장 앞으로 끌려갔다.
살려달라는 17살의 절규에도 아무도 반응해주지 않았다.
머리만 좋지, 나도 아직 어렸다, 이런 일 때문에 죽고 싶지 않았다.

“ 제발 아무라도!!!!! ”

그대로 몇 번이고 맞았다. 각혈을 할 때까지 계속.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역부족이었다.
몇 시간을 고문당하고 쓰러질 때쯤 소장이 나에게 다가왔다.

” 그것은 어디 있지? “

그는 내 머리에 총을 겨누며 말하였다.
마치 그때의 언노운이 그리 하였듯.
그땐 이런 상황이 아니었지만 뭐.

“ 17살한테 너무 각박한 거 아니야? ”

말하라는 듯 총을 한번 까딱대곤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소장이 두려웠다. 죽음이, 두려웠다.
나는 눈을 꾹 감고 입을 열었다.

” 그것은… “

’ 블라드랑 언노운이 분명 지켜주겠지. ‘

” 안 알려줘, 병신새끼야. “

어릴 때부터 연구소 구석에 있던 메이,
그곳을 나와 행복하게 살아온 메이. 그것이
생각나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나에게 웃어주던 모습까지.


탕—



.
.
.
나의 메이.
가장 사랑하는 나의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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