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감금

TYGM 2024. 3. 25. 01:22

여느 때와 같은 날이다.
너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울음을 터트리는 날.
겨우 진정을 하고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현관문 앞에 앉아있었다.

“ 언제 와… ”

발가락을 꼼지락대며 중얼거렸다.
감금시켜 달라고 했던 것은 분명 나다.
그로 인해 그의 도착점은 언제나 내가 되었다.
그것은 정말로 좋지만, 그를 보러 뛰쳐나갈 수 없단 것은…
정말이지, 잔인하고 고통스럽다. 그가 보고 싶어.

기껏 진정했는데…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 또 울면 안 되는데. 그가 나에게 질릴 텐데…
그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조여왔다.
보고 싶다, 미칠 것 같아. 당신이 보고 싶어요.

눈물을 꾸역꾸역 삼켜내며 힘겹게 숨을 내쉬었다.
그의 이름을 몇 번이고 불렀다. 정말, 몇 번이고.

분명 현관문 앞에서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는 것을 보면 추잡하고 미쳤다고 생각할 거야.
내가 싫어질게 뻔한데, 난 왜 여기서 계속…

철컥—

내가 망상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던 때,
내 앞에 익숙한 구두가 보였다.
검은색에 매끈한 정장 구두.

“ 여기서 뭐 해? ”

듣기 좋은 중저음, 나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는 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기.

“ ㅇ.. 여운, 님… ”

“ …또 여기서 기다렸어? “

” ㅁ,미안해요.. 질리면 안…! “

무슨 자격으로 나를 사랑해 달라고 하지?
지금 내 몰골은 엉망일 텐데.

” 당연한 소리. 바닥이 차, 일어나. “

그는 또다시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웃는다.
내가 나쁜 버릇이 든 지도 모른 채..

.
.
.
사랑해요… 여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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