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мой dilber [ 블라드 ]

TYGM 2024. 2. 14. 12:18

만나지 못하게 되었을때부턴 우린 틈틈이
편지를 나누어 썼었다. 너는 매번 답장을 해주었고
나 또한 잊지 않고 답장을 하였다.

너의 편지를 읽을때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동안 많은 여자들을 만나왔지만 그녀들과 함께 있을땐
너와 있을때만큼 즐겁고 좋지 않았다.
그 덕에 뺨을 많이 맞았지만.

나의 행복이자 사랑은 분명 너라고 생각했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 편지를 써내려갔다, 고백은
받아봤지만 내가 하는것은 처음이기에 구겨진 종이만
몇장이었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써내렸던 말은 이름이 없던 그녀를 위해 썼던것이다.

‘ 좋아해, 딜비에. ’

너의 답장만을 기다렸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 1년.
몇년이 지나도록 네게 답장이 오는 일은 없었다.
나는 생각하였다. 아, 이 애는 나에게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는거구나.
얼마나 싫었으면 답장조차 하지않고 무시를 하는걸까.

나는 그때 이후로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받아줄 이가 사라졌기에.
가장 사랑했던 이가 사라졌기에 말이다.

왜인지 그때 이후 성격이 나빠졌단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이게 본래의 나인걸. 그녀가 잠시 나를 뒤흔들었던것 뿐이다.
착각이었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게 믿었다.

다시 너를 만났을때, 아무렇지 않은 너를 보고.
아니, 오히려 묘하게 변한 너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아, 그때에 일은 역시… 아니면 기억조차 하기 싫은건가.
너에게 나는 역시 아무것도 아니었다.

“ 꺼져, 짜증나게. 귀찮게 굴지마. ”

너를 멀리하였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나 또한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야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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