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CHAOS

TYGM 2024. 2. 15. 15:45

“ 연습 다녀오겠습니다! “

야구부의 져지를 입고 시간이 되자 여느 때와 같이
말했던 대로 수업시간 중간에 나와 필드로 향했다.

어제와 같은 날씨와 연습경기.
같은 시각, 같은 장소.

나는 목격하였다.

코치님의 목이 잔인하게 뜯겨나가는 것을.
필드엔 곧 혼란이 찾아왔고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잔인하게 죽은 그들이.
아니, 죽었던 그들의 사체가 천천히 내 쪽으로 달려들었다.

퍼석-

들고 있던 야구배트를 크게 휘둘렀다.
철퍽거리는 소리를 내며 날아간 머리는,
… 내 친구의 머리였다.

“ 거,짓말… ”

오직 공을 위해 존재했던 배트가.
즐거운 마음으로 부원들과 함께 골랐던 이 배트가.
점점 피로 물들고 있었다.

눈물을 애써 참고 나빈이를 찾아 헤맸다.
이 혼란에도 네가 걱정되어서.

제발, 너만은 무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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