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 에스퍼님 좋은 아침! ”
“ 꺼져!! ”
내 턱에 주먹이 꽃힘과 동시에 퍽소리가 로비에 울려퍼졌다.
어쩐지 아침부터 머리가 상쾌하더니. 내가 맞을 짓을 했었던가?
“ 아침부터 활기가 넘치시네요? ”
턱이 얼얼했지만 그래도 밝게 받아쳤다. 싸움을 일으켜봤자
좋을것도 없고 우린 이제 파트너니까 말이다. 저쪽은 계속
부정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래선 일하기 힘든데.. 특히나 날 재수없다는듯이 쳐다보는 저 눈빛이 정말 난감하다. 환심을
사보려고 해도 어찌나 요리조리 잘 피해가는지.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쳐맞는것도 한두번이지, 솔직히 조금 힘들다.
그럴때마다 들려오는 솔깃한 제안들이 있었다.
“ 이한 에스퍼님은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차라리 저랑
파트너를 맺으시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
이따금씩 예전에 매칭률이 나쁘지 않았던 몇 에스퍼들이
나를 찾아와 말했었다. 그때마다 고민할 겨를도 없이 이한
에스퍼가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찾아와 쌍욕을 박으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 이럴거면서 왜 맨날 팬담.. ’
꽉 쥔 손이 아팠다. 그는 화나있었고 나는 그가 주는 고통에
익숙해진채 그저 따라갈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왜 화를
내는지 어느정도 알수 있었다. 나는 가이드해줄 에스퍼가
많지만, 이한씨는 그를 가이딩해줄 가이드가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몇년만에 나타난 엄청나게 높은 매칭률이
더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을것이다.
“ 저도 이한 에스퍼님 빼곤 싫어요- ”
나는 오늘도 능숙하게 거짓말을 해내며 웃는다. 그는 순진하게도 안심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죄책감을 느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