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 따뜻한 물은 어느새 식어 차게 변하였다.
욕실을 가득 채웠던 뜨끈한 김은 다 빠져나가 몸 또한 차게 식었갔다. 분명 물은 차가웠지만 이상하게 잠이 왔다.
눈이 스르르 감겨와 그대로 물속에 몸을 편히 눕혔다.
삐익-삐익-
예전에 그녀가 말했던 이상하다던 벨소리다, 그것은 끊임없이 울려 내 귀에 맴돌았다. 발신자는… 쿠로가와 타이가. 부재중은 25개나 되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곤 다시 한번 욕조에 몸을 눕혔다.
나의 손목을 한번 응시하곤 피식 웃었다.
“ 잠을 잘 수가 없잖아요…”
이상하게도 그 욕조는 붉은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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