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희극 [ NASSOR ]

TYGM 2024. 1. 20. 15:17

이건 한때의 희극이다.

그때 나는 손이 다쳐있던 그를 보고 무심코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는 건들지 말라며 나를 경계하였다, 나를 잔뜩
찌푸린 눈으로 쳐다봤었지. … 그가 궁금했다.

그 이후로 그와 친해지기 위해 무슨 짓이든 했다.
선물을 주기도 하고, 편지도 썼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그를 찾아갔다. 그도 언제부턴가 나를 향해 웃어주기
시작했다. 그는 웃지 않았다고 잡아뗐지만.

우리는 점차 가까워졌다. 흔히 말하는 절친이라고
해야 할까,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했었다. 그는 웃음이
많아졌고 작은 스킨십에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던 건지, 친구로서 가져서는 안 될 감정이
생겨났다. 의식하고 나니 점점 그와의 스킨십이 늘어나버렸다, 그와 닿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항상 들어 있었기 때문일까. 그가 싫어하진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싫어하는듯하진 않았다. 오히려 똑같이 대해주었다.

그도 사실은 내가 좋은 게 아닐까, 내가 착각해도 되는 걸까? 간질간질한 기분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간절한 내 마음을 담은 편지로 우리의 작고도 설레는 이야기를 이어보려 하였다. … 하지만 매번 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지. 이 이야기는 람시스만 아니었어도 이어졌을 것이다.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모두가 원해왔던 희극의 막이 내렸다.

.
.
.
.

비극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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