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Stranger

TYGM 2024. 2. 20. 01:54

쿨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피가 떨어졌다.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철퍽거렸지.
처음엔 무서웠다, 예전에 난 작았지만 지금과 같이 밝았다.
만만해 보였겠지 아마. 작을 때부터 맞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지고 몸이 클 때까지도 저항을 하지 못했다.
아니, 그저 귀찮았다.

여느 때와 같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있을 때,
모르는 악마가 말을 걸어왔다. 흑발에 적안…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무엇을 생각할 정신도 없었다.
나는 이제 어디 하나가 고장 난 것 같아서.

“ 넌 누구야? 너도 내가 싫어서 왔어? ”

똑같이, 평소처럼 웃었다. 딱히 조롱하려던 것도
도발하려 든 것도 아니었다. 아, 이러면 다들 싫어했는데.
실수했다. … 그는 약간 당황하는 것 빼고는 내 물음에 조용히 답해주었다. 본인은 이름이 없는 악마라고 말이다.

“ 그럼 너 이름, 로이는 어때? 눈이 붉은색이니까! ”

나는 그와 금방 친해졌다.
친구가 생겼고 그에게 이름도 지어줬다며
미카엘에게도 자랑했다.

”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 진짜야! “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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