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에 꿈을 꾸었다.
엄마는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깨어 엄마는 웬일로 일찍 깼냐며
나를 토닥여주었다.
나는 그때 눈물이 송글송글 맺혀있었으니 말이다.
“ 악몽을 꿨어요, 엄마 ”
그 말에 출근준비를 하던 아빠가 나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 바티, 바스티앙 필리프~.. 우리 바티 겁이 이렇게 많아선. “
아빠는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침묵하다
내 두 손을 꼭 잡고 말하였다.
” 아빠랑 약속 하나 할까? “
나는 무엇인지 아직 듣지도 않았지만
아빠가 나와 이상한 약속을 할 사람이 아니었기에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는 살짝 미소 짓곤 말을 이었다.
“ 바티, 무서워도 슬퍼도 행복한 기억만 떠올리렴.
엄마와 아빠는, 네가 항상 웃길 바란단다. “
.
.
.
눈을 뜨고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이 꿈은 나에게 뭘 말하고 싶은 걸까.
… 나의 꿈에 왜 나왔어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