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소, 그러니까 소월의 환생이다.
그녀는 또다시 내 눈앞에 있었다, 영혼인 채로.
원래의 해소는 온데간데없이
그녀는 활기찼으며 과하게 말이 많았다.
저승으로 가는 길, 대화를 나누다 보니
바보 같은 말도 많이 꺼내었다.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일까, 연인 행세를 해달라니.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면서.. 그 사람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남에게라도 받고 싶었던 걸까.
나를 사랑하지도, 기억하지도 모르는 주제에.
다른 영혼이었다면 진작에 한마디하였겠지만.
네 눈은 마치 나의 심장을 꿰뚫는 화살과도 같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내가 잘생겼다.라고 말해주었다.
소월, 전생의 너에게 빼곤 처음 듣는 말이었다.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고 걸음에 서둘렀다.
아쉬운 마음을 애써 감춘 채 말이다.
… 충동적인 행동을 하였다.
그녀를 꼭 끌어안고 다음생엔 좋은 사람을
만나길 빌었다. 제발, 제발 행복하기를.
그녀는 나를 살짝 밀어내고 나에게 말하였다.
연이 닿는다면 다시 신선으로 만나자고.
… 장군님이라고도 말하였다.
그녀는 나를 뒤로 한채 환생을 위해 저승에 갔다.
… 아이는 언제부터 기억이 돌아왔던 것일까.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차갑게 식은 몸이 따뜻해진다고
느껴진다.
“ 신선으로 만나자니, 가혹하구나… ”
네는 또 기억을 잃을게 뻔하니 말이야.
만나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내가 옆에 있어 득이 되는 게 어디 있겠느냐.
계속 인간으로서,. 행복해주렴. 사랑하는 소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