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WHO

TYGM 2024. 2. 27. 02:42

실종되었던 지마를 발견했다.
사랑했던 나의 연인, 아니… 사랑하는.
물론 그를 다시 보는 것은 좋았다.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사랑했으니까.
그러나, 조금… 조금 슬픈 재회를 하였다.

빌런이 되어버린 그의 모습에 나는 절망했다.
예전에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나를 향한 싸한 눈빛은 어색하였다.
이것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 나였지만..

“ 너 나 알아? “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그러는 척이라고만 애써 생각하였지만 저 반응은…
분명 진짜로…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몇 번이고 물었다, 내가 기억 안 나?.. 나는…

‘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잖아. ’

순간적으로 눈물이 툭 흘렀다.
눈물을 흘리는 게 몇 년 만이더라.
…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렸을 때도 그 때문이었지.

바보같이 빌런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방심한 틈 그는 도망쳤고 나는 그를 잡을 수 없었다.
.. 아니, 잡기 싫었다..

추억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마치 흑백으로. 점점 먹칠이 되어가는 것만 같았다.
집으로 돌아왔을 땐 눈은 이미 시뻘게진 채
눈물자국이 남아있었고, 눈물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는 날 기억하지 못한다.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아.

… 그때 다정했던 당신의 목소리가 귀에서 맴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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