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2 3

칼리엘레 - 온기 (2)

춥디 추운 겨울날, 처음 엘레니를 보았다. 아름다운 엘레니. 평민과 사랑에 빠지다니… 바보 같은 나.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다시 몇 년이 지나고 겨울이 됐지. 아버지께 크게 혼났어. 그만 들켜버렸거든, 내가 엘레니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는 걸, 뺨도 맞았어. 너무나도 아팠지만 엘레니를 위해 참았어. 난 이 저택을 떠날 생각이야, 엘레니와 함께. 너와 함께라면 모든 할 수 있어. 정말이야. 그래야만 했는데…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귀족에겐 도망은 역부족이었어. 결국, 나는… 이번에도. “ … 하… 주인님… 괜찮으세요…? ” 너의 도움을 받아버리는구나. 너는 웃어달라고 말했지. 하지만 어떻게 내가 그럴 수 있겠니. 사랑하는 엘레니, 나의 엘레니. 제발 나를 떠나지 마.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너를 꼭 ..

글 연성 2024.08.12

엘리/로셀 싸움

“ 네가 죽였다고? ” “ 그래, 내가 죽였어. ” 말도 안 된다고 애써 거짓말이라고 부정해 보았다. 하지만 저 표정 좀 봐. 저건 진실을 말하는 눈빛이다. “ 너는 내 친우를 죽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 처음으로 진심으로 화났던 것 같다. 아무리 그녀와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 하지만 나에게 자유를 준 이를, 나를 도와줬던 이를 이렇게 죽여버린다고? 난 다른 악마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어, 근데 고작 그 녀석들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정말, 정말 난생처음으로 그녀에게 저주 같은 말을 내뱉었다. 언성은 높이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무기력함이 더욱 느껴졌기 때문이다. “ 넌 최악이야, 크로셀. ” 그녀는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넌 그런 표정을 지을 자격이 없어. 자업자득이야..

글 연성 202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