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죽였다고? ”
“ 그래, 내가 죽였어. ”
말도 안 된다고 애써 거짓말이라고 부정해 보았다.
하지만 저 표정 좀 봐. 저건 진실을 말하는 눈빛이다.
“ 너는 내 친우를 죽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
처음으로 진심으로 화났던 것 같다. 아무리 그녀와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 하지만 나에게 자유를 준 이를, 나를 도와줬던 이를 이렇게 죽여버린다고? 난 다른 악마는 아무래도 상관없었어, 근데 고작 그 녀석들 때문에 죽임을 당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정말, 정말 난생처음으로 그녀에게 저주 같은 말을 내뱉었다. 언성은 높이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무기력함이 더욱 느껴졌기 때문이다.
“ 넌 최악이야, 크로셀. ”
그녀는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넌 그런 표정을 지을 자격이 없어. 자업자득이야.
이젠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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