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생은 장군. 과혼으로써의 삶이었지.
주변에서 말하더군. 소월이라는 아이가, 나를 마음에
품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천한 것이 장군님을 넘본다며
내 옆에서 수군대는 꼴에 분노가 치밀어 그 자식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순식간이었지.
나 과혼은. 이 시대 최고의 장군이, 그들이 말하는
천한 것을 마음에 품고 있었으니까.
…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한참을 정신줄을
놓고 생활하였다, 가장 아름다운 사람. 내 소중한, 내 기쁨.
나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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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생은 신선, 선사의 삶이었지. 분명 우리 소월이는
많이 달라졌지만 달라지지 않은 부분도 많았어. 아직도
장난스럽고 개구장이같구나, 소월아. 아니, 해소야. 지금도
그때도 너는 여전히 아름다워.
소월아.
너에게 나는 무엇이었느냐?
직급이 높아 다가가기 어려운, 그런 사람이었느냐?
아니면 그저 수줍은 것이었던 것이냐?
하하… 나는 예나 지금이나 눈치가 없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통 모르겠더구나..
… 네가 죽었던 것은, 나 때문이었느냐…?
“ 해ㅅ… 소월.. 아..? ”
너는, 아직도… 장난꾸러기로구나… 내가 너를
미워할 수 없단 것을 알고 있어 이러는 게냐…? 그래도
이번만큼은… 가슴이 미어져 참을 수가 없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