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BLANK

TYGM 2024. 7. 24. 02:17

다른 영혼들이 전생을 기억하고, 전생의 연인을
만날 기회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나만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깨어났을 때 든 생각은 여기가 어디이고 내가 누구인지였다.
기억이 나는 것은 이름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나의 기다림은 전생의 기억도 전생의 연인도 뭣도 아니다.
그저… 귀흥단의 꽃이 피었으면…

기억이 되살아날 때는 머리가 살짝씩 지끈거린다고들 한다.
나는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생각이 안 들어서 그런지, 악귀를 처리하는 게
재밌어졌다. 내 유일한 유흥거리라고 해야 할까, 염라대왕님이 들으면 기겁하실 말이지. 이제 와서 머리가 제대로 작동하길 바라진 않는다.

그저 무언가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되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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