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연성

화람성민 - 선택(2)

TYGM 2024. 9. 19. 19:11

정말 예측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그저 태평하게 살던 나에게 운명의 짝이라니. 처음엔 놀랐지만 나를 위한 사람이다, 나만의 것이다. 소유욕이 들끓었다. 그가 아무리 나를 밀어내도 끈질기게 붙어 그에게 강제로 각인까지 해버렸다.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한듯한 그의 표정에 조금 후회했지만, 이젠 영원히 내것이다. 나는 그 사실에 너무나 기뻤다.

너는 이제 나를 떠날 수 없어.

그와 각인하자마자 그에게 뭘 해줘야할지부터 생각해보았다. 만남은 많이 가져보았지만 제대로된 만남은 처음이기에 나는 고민이 되었다.

어찌되었든 나는 그를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다정하게 웃어주며 그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그는 아무 반응도 딱히 보이지 않았지만 뭐 어때. 내가 이렇게 사랑해주는데 날 어떻게 싫어하겠어? 나는 천천히 그의 세상 속에 스며들었다.

이런 만남이 영원하면 좋겠다.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하였다. 운명의 짝이어서만이 절대 아니었다, 너의 몸짓 하나하나가 나를 바꿨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방심해버렸다.




그가 요즘에 이상해보인다. 안절부절 못하며 나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것이다. 묘하게 페로몬도 불안정한것이 나는 설마 싶었다.

그 설마가 맞을까? 아직 혼인도 안 한 사이에 이런 기대를 품는다는것은 그에게 억지로 각인했을때와 다름없었기에 차마 그에게 물어볼 수 없었다.

그러다 예상치도 못한 일이 터져버렸다.



그가 사라지고 나는 일도 붙잡지 못한채 그를 찾는데에 집중하였다. 이상하게 너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나는 점점 초조해져갔다.

어디간거지? 짝인 내가 옆에 없으면 힘들텐데..

너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나를 평생 보지 않을 생각은 아니겠지? 설마.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미친듯이 어디든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사람을 시켜도 될 일이었지만, 이번만큼은 내 스스로 너를 다시 찾고싶었다.

왜 나를 떠났는지, 왜 여기있는지
내 눈으로 귀로 똑똑히 들어야했다.

..

그리고 나는,


그에게 사랑받는 존재이고 싶었다. 영원히.

" 여기까진 뭐하러 오신겁니까. "

내가 엉망진창이 되어 뛰어간 곳에서 그를 발견하였다.차가운 그의 반응에 순간 울컥했지만 나는 눈물을
애써 삼켜내며 대답했다.

” …너무 보고싶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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