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화를 내었다. 이게 무슨 일인지 하나하나 설명하라 말하였고 소리쳤다. 시간이 좀 지나고 침착해져 둘을 번갈아 본 뒤 그 아이를 두고 오라고 말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손을 꼭 잡고 있는 둘을 보고 도저히 다시 두고 오라는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이 괜히 안쓰러워 보여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언노운을 인간병기로 계속 써왔으면서 이제 와서. 그들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은신처를 내주었다. “.. 이번뿐이다. ”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되며 감시라고 생각하던 것이 조금씩 다르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점점 언노운의 감정이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이고 메이라는 아이의 웃음에 괜스레 눈이 찌푸려졌다. 이건 나 같지 않기에. 모든 것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