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한때의 희극이다. 그때 나는 손이 다쳐있던 그를 보고 무심코 다가가 말을 걸었다. 그는 건들지 말라며 나를 경계하였다, 나를 잔뜩 찌푸린 눈으로 쳐다봤었지. … 그가 궁금했다. 그 이후로 그와 친해지기 위해 무슨 짓이든 했다. 선물을 주기도 하고, 편지도 썼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그를 찾아갔다. 그도 언제부턴가 나를 향해 웃어주기 시작했다. 그는 웃지 않았다고 잡아뗐지만. 우리는 점차 가까워졌다. 흔히 말하는 절친이라고 해야 할까, 적어도 나는 그리 생각했었다. 그는 웃음이 많아졌고 작은 스킨십에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랬던 건지, 친구로서 가져서는 안 될 감정이 생겨났다. 의식하고 나니 점점 그와의 스킨십이 늘어나버렸다, 그와 닿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리에 항상 들어 있었기 때문일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