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고스, 전쟁의 악마. 그는 천사 때부터 사랑과는 담을 쌓고 산 악마다. 천사 때는 일에 몰두하였기에, 악마 때는 미친놈으로 찍혀 싸움이 일상이었기에. 그런 그의 사랑은 한 청발의 악마와의 싸움으로 시작되었다. 아, 이렇게 말했다고 착각하지 마시길, 내가 말하고자 하는 악마는 바로 그 싸움의 중재자, 그래. 그는 마르바스를 보았다. 흑발에 흰색 로브와 안대. 그녀는 침착하게 엘리고스에게 맞섰지만 엘리고스 그는 전쟁의 악마 아니더냐. 그는 미세한 차이로 그녀의 감정을 알아차렸다. ‘ 무서워하는 건가? ’ 그는 악마가 되었지만 기사도 정신만은 똑바로 머리에 박혀있었기에 무섭게 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기사도 정신 때문이라기엔 과했다. 엘리고스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겠지. 침착하게 대응하지만 사실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