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3 3

GOODBYE

해소, 그러니까 소월의 환생이다. 그녀는 또다시 내 눈앞에 있었다, 영혼인 채로. 원래의 해소는 온데간데없이 그녀는 활기찼으며 과하게 말이 많았다. 저승으로 가는 길, 대화를 나누다 보니 바보 같은 말도 많이 꺼내었다.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일까, 연인 행세를 해달라니.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면서.. 그 사람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남에게라도 받고 싶었던 걸까. 나를 사랑하지도, 기억하지도 모르는 주제에. 다른 영혼이었다면 진작에 한마디하였겠지만. 네 눈은 마치 나의 심장을 꿰뚫는 화살과도 같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내가 잘생겼다.라고 말해주었다. 소월, 전생의 너에게 빼곤 처음 듣는 말이었다.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고 걸음에 서둘렀다. 아쉬운 마음을 애써 감춘 채 말이다. … 충동적인..

글 연성 2024.02.23

SINNER

날씨가 흐려 해가 보이지 않았다. 농담으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나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였지,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알지 못했다.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곤. 싸늘한 바람이 선사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의 앞엔 야속하게도 해소가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선사를 불렀고 그는 분명 그녀를 살릴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 …… 선사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말입니다.. 언제, 선사님께서 제게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일침 한 적이 있으시지요.. 그리고 전 이제 깨달았습니다. 오늘이 마지막이고... 선사님을 이리 뵙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것을 말이죠. ” 마지막이라니, 이리도 가혹할 수가. 애써 참아온 눈물이 흘렀다. 보이기 ..

글 연성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