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4 3

IN THE COLD [ LIZZIE ]

달이 밝은 밤이다. 왜인지 모르게, 하필 지금. 문득 그와 함께 갔던 바다가 생각났다. 이 풍경에… 추위에… 뒤를 돌면 당장이라도 당신이 있을것 같은데. 당신이 나를 떠나간게 언제였는지 생각해보았다. 한달? …아니… 2주일도 되지 않았을텐데… 어째서 내 가슴은 이리도 공허할까. 당신이 없는 삶은 기억이 나지않는다며, 괜히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눈물자국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얼굴로 지친듯 찰박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다에 들어가보았다. 어두운 하늘과 바다는 겹쳐 수평선이 보이지 않았고 그것은 마치 내 마음과도 같았다. ‘ 클로드,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온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고 입에서 나오는 물방울과 거품들이 눈 앞을 가렸다. …그리고 나는 영원한 밤에 갇혔다. 바보같이…..

글 연성 2024.01.14

BLUE WAVES [ YOHEI ]

저의 고향은 바다 근처에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우리의 집은 유난히 바다와 가까웠기에 아침에 일어날때면 작은 파도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이 봄이든, 여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매번. 음, 당신은 가끔가다 무언가에 강하게 이끌린다는 기분을 느껴보셨나요. 저는 놀랍게도… 목숨이 걸린 가장 위험한 곳에서 그 기분을 느껴보았습니다. 하하, 그때… 눈을.. 마주쳤습니다. ..아 …지금은 이 도시, 서울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어 더 이상 파도 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가끔 그리울 뿐, 여기로 온것이 후회되진 않습니다. 제 바다는 이제 여기 있으니까요.

글 연성 2024.01.14

FRIENDS [ ISSA ]

나소르가 세상을 떠난 후 나는 조금 변했다. 신택자가 되고, 사랑도 해보며 실연 또한 겪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나에게 좋은 경험이였겠지,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했다. 그 뒤로 쓸데없는 일에 신경은 절대 쓰지 않고 항상 깍듯하게, 아무도 내 본모습 따위 보지 못하게. 그렇게 살기로 하였다. 고작 1년이지만 이런 인생에도 슬슬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마치 조용하고 잔잔한 호수처럼, 존재감을 줄이고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로써 살아가는것 따위가 목표였다. 아직 나이가 어린 탓에 관심은 피해갈 수 없었지만. 여느때와 같은 날, 혼자 있던 나에게 그녀가 말을 걸어왔다. 바제트, 그녀의 이름이었다. 정확히는 신택받은 신의 이름이었지만… 그녀의 푸른빛 백발과 푸른 눈은 마치 맑은 하늘과도 같았다. 그녀는 웃음이 많았..

글 연성 2024.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