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20

First Kiss

평소와는 다르게 패싸움을 하고 크게 다쳐온 날이었다. 이곳저곳 난 상처에 피하기 급급한 모두들 사이에 토오루. 한 학년 위인 토오루 선배만이 나를 걱정해 주었다. ‘ 아, 나랑 있으면 선배도 위험해지는데.. ‘ 당연한 일이었다. 난 이 동네 대부분의 양아치들의 타겟이고 그런 나와 친하게 지내는 토오루 선배가 위험해질 가능성은 상당히 높았다. “ 오늘은 왜 이렇게 다쳤어? 빨리 양호실 가자. ” 그런데.. 나를 위한 한마디, 한마디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나의 가슴을 뛰게 하였다. 외모도 공부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은 주제에 왜 하필 나랑 어울려서, 이것대로 너무 곤란했다. 양호실에 가지 않겠다며 고개를 젓는 날 보며 손을 잡아끌어주는 그런 선배였다. 토오루 선배는 다정하고 상냥하다. 첫 만남 때부터 그랬다..

글 연성 2024.06.29

ZACHARY LOWELL

“ 하하! 이젠 실험체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고~ ” 이름 : 재커리 로웰 애칭 : 자크 나이 : 29 생일 : 7/5 키 : 191cm - 연구원 찐한 회색빛 머리에 쟂빛 적안이다. 눈은 항상 풀려있다. 얇은 티셔츠에 연구원 가운을 입고 있으며 반깐머이다. 성격 : 시끄럽고 싸가지가 없으며, 본인이 원하는대로 흘러가는것을 좋아한다. 장난끼가 많고 가끔가다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잘하는 것 : 호구짓, 싸가지없이 굴기 못하는 것 : 딱히 없다. 좋아하는 것 : 헤라 싫어하는 것 : 서류정리, 야근 특징 : - 다혈질이다,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것을 추천. - 매번 웃지만 속으로 쌍욕하고 있을 가능성 96% 과거 : ? ~ 테마곡 ~ Zachary : Brother swing https://youtu...

프로필 2024.06.17

죄책감

“ 이한 에스퍼님 좋은 아침! ” “ 꺼져!! ” 내 턱에 주먹이 꽃힘과 동시에 퍽소리가 로비에 울려퍼졌다. 어쩐지 아침부터 머리가 상쾌하더니. 내가 맞을 짓을 했었던가? “ 아침부터 활기가 넘치시네요? ” 턱이 얼얼했지만 그래도 밝게 받아쳤다. 싸움을 일으켜봤자 좋을것도 없고 우린 이제 파트너니까 말이다. 저쪽은 계속 부정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래선 일하기 힘든데.. 특히나 날 재수없다는듯이 쳐다보는 저 눈빛이 정말 난감하다. 환심을 사보려고 해도 어찌나 요리조리 잘 피해가는지.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쳐맞는것도 한두번이지, 솔직히 조금 힘들다. 그럴때마다 들려오는 솔깃한 제안들이 있었다. “ 이한 에스퍼님은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차라리 저랑 파트너를 맺으시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 이따금씩 예..

글 연성 2024.06.10

Hand

네가 나의 손을 그토록 쳐다봤던 그날. 분명 넌 노트를 꺼내달라는 의미로 쳐다보았을 그날. 그 날은 나 또한 내 손을 바라보는 날이었다. . . . 아침에 너는 이미 등교하고 책상에 앉아있었다. 너는 책을 보며 작게 웃고 있었다. 나는 그런 너에게 인사를 건넸다. 새로운 방식으로, 네가 놀랄 방식으로. 나는 손을 저어 정말 기본 중에 기본인 수화를 너에게 보였다. 너는 나의 예상대로 놀라 덜컹거리며 벌떡 일어났다. 수화가 처음인 나로써 정확히 하려면 조금 느릴수밖에 없기에 네가 보기엔 조금 엉성하고 불편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너는 너무 기쁘다는듯이 활짝 웃고 있었다. 내가 수화를 배워올것이라는 걸 예상도 못했다는듯 나를 향해 웃으며 네가 대답했다. 너는 짧고 기본적인 수화..

글 연성 2024.06.08

Afternoon

이동수업 시간이었다. 저번 교시에 잠들어버린 너는 엎드려 일어날 생각이 없어보였다. 깨워야하는것을 알지만 난 그런 너를 빤히 쳐다볼뿐 깨우지 않았다. 그의 얼굴을 이렇게 오래 쳐다보는것은 처음이니까. 너는 남자답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무쌍에 날카로운 눈매와 살짝 삐죽거리는 흑발을 가지고 어깨도 넓고 키도 상당히 큰 너였기에 모두가 납득할만했다. “ 푸흐, 침 흘리고 자면 어떡해 ” 알고보면 여린 너인데. 순간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불어와 머리가 살랑였다. 내가 손을 뻗어 너의 머리카락을 살짝 만지자 너가 타이밍 좋게 깨어났다. 급하게 손을 뒤로 숨겼다. 벙쪄있는 그의 표정을 바라보다가 손을 다시 꺼냈다. 그는 내 손을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아차 싶어하며 노트를 꺼냈다.

글 연성 2024.06.08

Silence

체육시간에는 언제나 시끄럽다. 친구들이 웃는 소리와 경기에 져서 화난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너만은 조용했다. 눈으로는 보이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았을 너는 입을 다물었다. 점심시간도 마찬가지다, 너만은 언제나 조용했다. 책에 몰두해있는것 같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너는 항상 반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너에게 다가갔다. 너는 공부 잘해? 왜 맨날 책만 읽어? 취미가 독서야? 맨날 혼자 있으면 안 심심해? 너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 귀가 안 들리면 답답해? ” 처음으로 너에게 물어본 질문이었다. 순간 아차 싶어 사과를 하려던 때에, 너는 밝게 웃었다. 그는 크게 하나하나 손짓하였다. 분명 수화였지만 내가 알아볼수 있을리가 없었기에 너는 멈칫하며 머뭇거렸다...

글 연성 2024.06.08

답^^

[Grayson Yoon] 살아남으려면 몸을 팔아야만 했다. 살아남으려면 뭐든 해야했다. 살아남으려면 남 앞에서 기어야했다. 그렇게, 난 지금까지 살아왔다. 가족도 형제도 아무것도 없이. 외롭고 망가져가는 몸만 부여잡고. 너는 그런 나에게 왔던 첫번째 봄이었다. [Bastien Philipe] 모두 그를 사랑하였다. 당연했다. 남자아이라곤 믿을수없이 예쁘장한 외모와 착한 성격까지. 평민층이어서 돈은 부족했었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그는 행복했으니까. 그럼에도 행복이 깨지는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새로운 행복이 찾아올 수 있던건 역시 그녀 덕분이다, [12] 나는 늘 외로웠다. 차갑고 딱딱한 바닥, 답답한 구속구, 그리고 나를 향한 동정이라곤 없는 시선이. 몸이 다 클때까지도 나는 언제나 홀로..

글 연성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