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내가 골목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떠한 남성이었는데, 이이시로가의 가주였던가. 처음엔 경계했다, 내가 이 사람을 따라가서 또 무슨 일을 당할 줄 알고. 그러나, 내게 갈 곳이 전혀 없었다. 때는 겨울이었고 나는 맨발이었다. 차가운 입김을 내뱉으며 고개를 푹 숙인 채 엉망진창인 내 발을 바라보며 따라갔다. 이이시로가에 도착하고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대문 옆에 장발의 누군가가 서있었다, 키가 나랑 비슷한 것 같은데, 이이시로가에 자녀인가? 눈이 흐려 제대로 보이지 않아 처음엔 잘 몰랐다. 아무튼 그때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옷을 입고, 따뜻한 식사를 하였다. 입양은 아니었지만 나를 키워준다는 말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힘들게 웃어보았다. 오랜만에 제대로 웃는 날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