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총성이 울려 퍼지며 아헬이 쓰러졌다. 아헬이 쓰러져 당황하던 찰나 리베르 선배가 리볼버를 들고 피터, 그러니까 아헬의 아버지라는 사람을 쏘았다. 부자 모두, 둘 다 죽었다. 슬픔과 동시에 속이 메스꺼워졌다. 영원히 다시 기억하고 싶던 것이 선명히 떠올랐다. 그것은 죽은 사람은 둘, 꽤 많았던 사람들. 당황하던 나. “ 아, 아헬… ” 바보같이 움직일 수 없었다. 또다시 이렇게 되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왜 전부 아프지? 왜 전부 다치고 죽는 거야?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소리를 들었다. 미세하게 들리는 작은 숨소리. 그건 아헬이었다. 죽지 않았다, 제대로 숨을 쉬고 있었으니까. 아헬에게 달려가려는 순간, 다가가길 머뭇거렸다. 바보처럼 살짝 뒷걸음질 치며 얼굴을 가렸다. 마치 7..